무제

여행

노진희 2010. 8. 4. 09:51

긴 무더위.

이리저리 이 무더위를 피해 보지만

결국 더위를 피하는 것은 잠시뿐.

 

마음을 쉬게 하고

더위에 지친 몸을 쉬게 하고

가족들과 함께 일상을 벗어난 자연의 시원함에

잠시 젖어있던 일상도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또다른 시동을 건다.

 

여행은 여행을 시작하여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 했다.

 

틀속에 갇혀 나태, 증오, 분노, 극도의 오기 등을 부리며 살다가도

가끔 이러한 여행을 통해

이 모든 것이 참 부질없는 짓거리이고, 의미없는 사치였음을 알게 되는 것도

여행의 참맛이다.

 

한발 뺀 상태에서 나를 보게되고, 나의 생활방식과 생각을 되집어 보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니 말이다.

 

즐겁게 살아야지.

재미있게 살아야지.

다투며 살지 말아야지.

기타 등등...

이렇게 여행 한번 다녀오니 착해지는 기분이다.

 

 

그러나,

 

리프레쉬된 이런 기분의 시동에 슬슬 종전의 틀이 살며시 어깨위에 얹어져 가는

것은 무엇이더냐...

 

없는 사이에 이런 식으로 일처리 해 놓으면 어쩌란 거여...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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