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가.
급하게 화장실 다녀오니 시원한가
부르르 화내며 마구 질러대고나니 그대 시원한가
죽정이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곤란한 자리빠져나오니 어이 이제 시원한가
꼬일대로 꼬인 실타래마냥 뒤죽박죽된 상황 그대로 통째 산통깨고나니 그대 시원한가
시원스럽게 먹고
시원스럽게 자고
시원하게 배출하고
시원하게 감정을 배출하는 무릇 평범한 생물학적 종으로서의 사람 그대로 해보니
어이 그대 시원한가
의지와 무관하게 그 속에 갇혀 헤매는 군상 내지 지지리 궁상을 보면 답답하지?
어쩌겠는가
급하게 간 화장실문앞에 줄이 서있고
무작정 화내며 다투려니 내 주먹보다 더 큰 주먹을 날리며 버티는 자이길래 꼬리내릴 수 밖에 없고
산통깨자니 순간의 시원함에 영원한 고통있을 수 있어 그냥 참고 살고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니..
결국 생물학적 종으로서의 사람보다는 좀 더 복잡한 체계와 규율속에서 지지고 볶고 버티고 이겨내는
또 다른 사람으로서의 의미를 확인하는 수 밖에
그대 시원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