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생각

후배예비관세사

노진희 2006. 9. 28. 09:25

엊그제 올해 관세사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새삼 이맘때면4년전이 떠오른다.

합격자들은 이제 부푼 희망과 꿈을 안고

시작할 순간일 것이고,

아쉽게 불합격이라는 순간을 맞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나 또한 한 번의 실패를 안고 있다.

수험생활중 함께 한 스터디 멤버에서도(우리 스터디

멤버의 역량은 그야말로 출중하였다.) 그리 떨어지는

실력은 아니라고 보았는데 보기좋게 시험시간에

실수도 하고 컨디션 조절도 엉망인 상태의 시험으로

멋지게 떨어졌다.

그당시 아들녀석이 3살, 딸이 갓 돌이 지난 상태라

여러 상황이 날 옥죄어 오고 있었다.

불합격을 확인하는 날, 정말 믿기지 않았다.

합격한 멤버들 축하는 고사하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도 싶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서 허우적거리지는 말자고 했다.

있는 사실 그대로 인정하자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부터 집을 떠나 모대학 단과대 독서실을

확보하고, 숙식은 그 학교앞 고시원을 잡았다.

말이 고시원이지 거의 쪽방수준이었다.(키가 커서

누우면 다리 뻗기도 어려웠다.)

학원강의와 복습에 신경을 쓰며

독서실.고시원만 반복했다.

남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스릴도 맛보았다.

나중에는 그 학교 경비아저씨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줄 정도였다.(합격후 음료수사들고 갔었다.)

정말 그 다음해 1년동안에는 나 자신을 혹독하게

단련시켰다.고독도 멸시도 모두 나의 것으로 소화했다.

다행히 그해 합격했다.

 

그런데, 그 시절의 생활방식. 사고방식. 위기시 대처법,

등 등이

현재에도 많이 힘이 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사람에 대해서도 많이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결국 하고싶은 말은 절대 중단하지마라는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 하듯 철저히 자신을 알고

철저한 생활습관화를 통해 실력배양에 힘쓰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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