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자료

급한성격과 FTA

노진희 2011. 11. 7. 09:36

요즘 티브이광고에서 유독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성격급한 한국사람들"...

이 글을 쓰는 본인을 포함해서 한국사람들이 성격급하다는 것은 모두들 인정하는 한 사실일 것이다.

굴욕의 침략역사를 털고 독립된 나라를 시작하여 지긋지긋한 가난이라는 민중적 공공의 탈피논리와

개발독재로 대변되는 경제개발의 논리가 맞물려 그 "빨리  빨리"라는 정신으로 짧은 기간을 둔 목표와

밤낮을 잊고 그 결과물의 질적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형태만이라도 갖춘 그럴듯한 외형의 건축물을

찍어내듯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왔던 우리들이 최근 4,50년동안의 유전자변형처럼

우리의 DNA에 고스란히 각인된 특출한 유전자가 자리한 것이다.

 

경제에서도 학문에서도 가정사에서도,

정치 등 국가사에서도

우리에게 "빨리 빨리"와 "급한 성격"은 여기저기 그 나름의 힘을 발휘해 왔던 것이다.

 

가진것 적고 배운것 적고 힘약한 무리에서 쉽게 나타나 그 가진것 적당히 채워주고 적당히 배우고

적당히 힘갖게 하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었던 것임을 어느누구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긴호흡을 갖고 멀게는 백년뒤를 바라보며

세세한 것을 챙겨서 외형적 결과물과 함께 그 질적 가치 등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우리 DNA속의

새로운 유전자가 세워져야 함을 이 지점에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누군가를 짧은 시기에 앞서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내 스스로 만족함을 나중에 느끼고

내가 그 긴 시기동안에 차근차근 챙겨 온 그 궤적들이 자랑스러울

차분하고 치밀한 분석과 계획이 선행된 끊임없는 열성의 실천이 될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몇년동안의 FTA 정책이 아침부터 우리의 그 급한성격과 겹쳐져 생각되는 우울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