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내리는 비보다
우렁차게 쏟아지는 빗소리가 더 시원하게 스며듭니다.
그 빗방울
터벅터벅 내려앉음에 옴폭옴폭 먼지 자욱한 땅이 패이듯
메마른 가슴을 휘벼 파며 아픔에 절은 이 마음을 긁어주워
시원함이 더하는 걸게요.
잘 해보려고 한 것이지요
이루려고 시작한 것이지요
빗소리 뚜벅뚜벅
잘 안된 것이구요
이루지 못한 것이지요
빗소리 딱딱
이리저리 치인 메마른 이 가슴에
굵은 빗줄기는 아예 커다란 강이 되어 소용돌이치며 휘이휘이
흘러내립니다.
실패도
실수도
가슴에 , 땅에 묻어두고
이 빗줄기 깊게 깊게 가슴땅에 스며들어
새로운 싹이 될 씨앗으로
고이고이
빗소리가 시원합니다.
실패속에서
실수속에서
나를 보았습니다.
가슴땅에 묻어두고
시원스레 휘몰아치는 이 빗줄기를
흠뻑 맛보렵니다.
일어서야지요.
이 빗줄기도 곧 끝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