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레

노진희 2010. 7. 16. 15:11

소리없이 내리는 비보다

우렁차게 쏟아지는 빗소리가 더 시원하게 스며듭니다.

 

그 빗방울

터벅터벅 내려앉음에 옴폭옴폭 먼지 자욱한 땅이 패이듯

메마른 가슴을 휘벼 파며 아픔에 절은 이 마음을 긁어주워

시원함이 더하는 걸게요.

 

잘 해보려고 한 것이지요

이루려고 시작한 것이지요

 

빗소리 뚜벅뚜벅

 

잘 안된 것이구요

이루지 못한 것이지요

 

빗소리 딱딱

 

이리저리 치인 메마른 이 가슴에

굵은 빗줄기는 아예 커다란 강이 되어 소용돌이치며 휘이휘이

흘러내립니다.

 

실패도

실수도

가슴에 , 땅에 묻어두고

이 빗줄기 깊게 깊게 가슴땅에 스며들어

새로운 싹이 될 씨앗으로

고이고이

 

빗소리가 시원합니다.

 

실패속에서

실수속에서

나를 보았습니다.

 

가슴땅에 묻어두고

시원스레 휘몰아치는 이 빗줄기를

흠뻑 맛보렵니다.

 

일어서야지요.

 

이 빗줄기도 곧 끝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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