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굴러가는 바퀴인 것이지

노진희 2010. 8. 30. 18:49

굴러가는 바퀴자국따라

그렇게 그렇게 굴러가는 것이지

산다는 것이

 

가다가 물이 고인 웅덩이 건너려다

흙탕물 튀기고, 옷 젖어 더럽혀지고

쿵쾅  거리는 흔들림을 온몸에 받아들이면서

굴러가는 것이지

 

가다가 소똥, 개똥 널부러진 냄새나는 길을

피할 수 없으면

냄새머금고 그냥 넘겨 가는 것이지

 

느릿느릿 굴러가는 수레바퀴옆을 휘이익 지나쳐가는

고급 승용차의 먼지속을 콜록콜록 기침해대가며

꾸욱 참고 가는 것이지

 

가다가 길가옆 이름모를 꽃도 보고,

나무가지위 새소리도 들어가며

덜그럭 달그락 가는 것이지

 

가다가 가다가 날 어두워지면 쉬어가고

내일가면 되는 것이지

 

산다는 것이 굴러가는 바퀴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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