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하여 왔소만은
정신없이 우왕좌왕만 하고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소
오라하여 갔소만은
빈털터리 가슴안에 상처투성이 가득한 채 온 건 아닌지 모르겠소
빗방울 한 방울에
눈가가 적셔지고
빗방울 두 방울에
입술이 적셔가듯
바짝 말라가는 가슴속에
술한잔 술두잔 마구 퍼 넣습니다.
이유를 알면
그 술이 쓰거나 달거나 하겠소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채
빗소리 들어가며 술잔을 기울여 봅니다.
술술
주룩주룩
비오는 소리인지
눈물 흘리며 우는 소리인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술소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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