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고요한 정적을 느껴본지 꽤 오래이고
늦은 밤 홀로 어둠을 벗하며 생각에 잠겨본 지 또 오래이며
일분 일초를 쪼개어 시간과 싸워본지 오래가 되었습니다.
많은 나이를 먹어서도 아니고
아직 어려서도 아닙니다.
흘러흘러 도착한 이 곳에서
몸과 마음을 아무런 집착없이 놓았을 뿐입니다.
늦은 아침 배고파 깨워지고
이른 밤 어두워지니 잠에 들고
한 시간이든 일 분이든 일 초이든
아무런 변화없이 멍하니 먼 산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요.
깊은 숲속 이름모를 나무 한그루 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휘어청 흔들거리고
내리는 비에 그저 온 몸 적시고
내리는 눈마저 가지위에 그저 쌓아놓기만 할 뿐.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감정에 얽매이고 싶지않고
냉험한 이성적 사고에 파묻히고 싶지도 않네요.
그냥 바보처럼 해하니 웃고 있습니다.
의식은 있으되 생각없이 보이는 저 나무 한그루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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