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살며 느끼며 그래서 살고...

노진희 2006. 5. 17. 09:19

살면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로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그때마다 느끼고 부대끼며

결국 그 삶의 의지를 다시

불사른다.

 

있는 그대로의 삶.

내가 느끼기에 그 삶이

복잡하게 다가오는 건 아닐까.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지워놓고

재단하고 삭제하고 선택하고. 등등

 

그냥 있는 그대로 볼 수만 있다면

그건 득도한 삶을 사는 자일까.

 

평범한 우리의 삶은 이렇듯

그 삶속에서의 만사에 대해

스스로를 얽매이게 한다.

 

그대로 둘 수 있는 것도

평범한 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우리는 부대끼며 느끼며

다시 추수리고

그 삶에 다시한번

기대를 건다.

 

아니 오히려 부대낌의

반복을 그냥 삶이라

생각하고 그 삶을

이어가는 것이 아닐까.

 

어느 순간

삶의 반복이

지루하거나

힘들거나

무의미하다고

여겨질 때,

 

그 삶의

의미를

무가치한 것으로

시작하여

단세포적 발상으로

생물학적 의미만을

움켜쥔 채

다시 반복을

시작해 보자.

 

아침에 뜨는

태양이 나이고

길가에 자라는

나무가 나이고

상가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이

나이고

티브이 뉴스에

나오는 사람이

나이고

역사책속의 인물이

나이고.......

그들은 다른 존재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또다른 모습인 것이다.

 

나.

그리고 세상.

 

세상.

그리고 나.

 

세상과 나가

하나임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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