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잊으리..겉으로만

노진희 2011. 7. 4. 18:20

 

잊고자 한다고 쉬이 잊어진다면야 무슨 고민거리이겠냐만은

그래도 잊고자하는 마음을 세운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 대한 짐놓기일것이다.

잊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잊어야 하는 그런 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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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리 - 이승연

 

그토록 사랑한 그님을 보내고

어이해 나홀로 외로워 하는가

 

생각하면 무얼해 만날수 없는 님

차라리 손 모아 행복을 빌리라

 

이젠 모두 잊으리 그대와 나의 순간들

이젠 모두 잊으리 그날의 행복 꿈이라고

 

생각하면 무얼해 만날수 없는 님

차라리 손 모아 행복을 빌리라

 

이젠 모두 잊으리 그대와 나의 순간들

이젠 모두 잊으리 그날의 행복 꿈이라고

 

생각하면 무얼해 만날수 없는 님

차라리 손 모아 행복을 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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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무엇허냐고, 만날 수 없는데 말이다. 차라리 손모아 행복을 빌 뿐...

잊는다고 불러도 불러도 아무리 불러도 잊혀지진 않는 것이지만

얼마나 갸륵한가..이젠 모두 잊어본다는 데..

그래서 더욱 눈물이 나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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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화상(고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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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자연의 순리는 알려준다는 것이다.

나를 보고 할 말이 많아도 말없이 살라고,

티많은 세상 그래도 가급적 티없이 살아가라고,

살다보면 쌓이는 미움이나 사랑의 감정, 성냄이나 탐욕 등도 벗어버리라고,

물흘러 가듯 바람불어 가듯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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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조용필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램프가 켜져 있는 작은 찻집에서 나 홀로

우리의 추억을 태워버렸다

 

사랑 눈 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하얀 꽃송이 송이 웨딩드레스 수놓던 날

우리는 영원히 남남이 되고

 

고통의 자물쇠에 갇혀 버리던 날 그날은

나도 술잔도 함께 울었다

 

사랑 눈 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너를 용서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 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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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제목이 왜 Q일까.

아무튼 잊고자 몸부리치는 모습이 보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른단다.

사랑, 돌아서면 잊기는 잊혀지나보다.

사랑, 오늘은 울지만 내일은 다시는 안울어본단다. 잘 될지 모르겟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이지만 상대를 용서해서라도(무슨 용서야, 잊으면 되지, 쉽진 않겠지만)

괴로운 그 심정달래보겠다고 한다.그래서 이제는 그대를 내가 보낸단다.

 

 

이 모든 잊는다는 과정이....머물러있는다는 소리이지..결국에는

지워지지 않을 가슴 속의 흔적을 억지로 지우려 괴로워하고 슬퍼하기보다는

조용한 심정상태에서 현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자는 것 같아..

이렇게 이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ㅋㅋ

 

 

한잔 또 한잔을 마셔도 취하는 건 마찬가지지.

이밤도 외로움에 잠 못 이루고 홀로이 별을 헨다네....이 노래.....

별을 헤겠어?  밤새 마신 술병을 세고 말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