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불거라 봄바람
훈훈한 기운 가득담아 산넘고 물건너 사르르 불거라
겨우내 얼어터진 계곡 개울가 언저리에도 살포시 내려앉거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상처에 또다른 상처 돋아난 우리네 가슴위에도
후후 불어가며 내려앉거라
가고 오는 것은 매번 보이는 것이지만
니 올 적마다 왜 이다지도 니가 소중하고 간절하더냐
살랑살랑 훈훈하게 산넘고 물건너서 살포시 불거라
눈쌓여 찢어진 가지위에서도 새싹과 꽃봉우리 맺히게 불어라
슬픔과 아픔에 허할대로 허해진 우리네 가슴에 잠시 휴식이라도 가지며
너의 따스한 기운 느껴보라고 살포시 불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