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이말에 상처받아 아파하고
저말에 피눈물흘려 아파하고
두눈 멀쩡하게 뜬 채
갖은 꼴 다 봣네요.
그런 와중에도 희망을 놓지는 않았답니다.
사람에 실망해도 탓하지 않았답니다.
일의 과정이나 결과에도 크게 개의치 않으려 발버둥쳤습니다.
가끔은 지쳐 쓰러져 잠시 멍한 자신이 되어도
가끔은 분에 짓눌려 마구마구 학대도 해 보았답니다.
그러나
지금껏 살아왔음에 감사하고
아직 살아있음에 감격합니다.
아직은 젊기에
아직은 뛸 힘이 있기에
아직은 희망을 가질 수 있기에
가슴달래고
눈물닦아내
가뿐히 일어나려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로서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나와 지금까지의 내주변의 모든 것을
안고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나로서
젊기에
희망이 있기에
더욱 무섭게 일어서려 합니다.
모질다고 말하겠지요.
변했다고 말하겠지요.
뭐 어떻습니까.
이젠 그대들이 안보이는 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