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40이 되고나니(5)

노진희 2009. 7. 15. 18:15

시간의 흐름을 절실하게 느끼며 살아오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느껴진다.

어느덧 이렇게까지 왔나싶다.

 

살아온 것에 대한 것과 살아갈 것에 대한 것에...

 

좋다. 살아온 궤적이 만족스럽다거나 유쾌햇다거나 하는 쪽의

평가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모르고 흘러온 적도, 알면서도 시도도 안해본 것도 있다.

벽으로 보여 피했거나 그 앞에 무릎꿇은 적도 있을 듯 싶다.

보이는 거대한 힘에도 보이지 않는 무시무시한 힘에도 굴한 적은

왜 없었겠는가.

자. 좋다 이거야. 이미 흘러간 것들이니...

 

이젠 살아갈 것에 대해서만이 몸과 마음에 자리할 뿐이다.

어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살아온 것에 의해 이미 맞추어진 지금의 모습과 생각, 위치로

또다시 무작정 몸과 마음을 맡길 것인가.

분명히 그러하진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젠 알면서도 바보짓하는 반복성의 우매함이

스스로도 지겹다. 역겹다.

 

내가 어찌 보이며 살았느냐가 문제가 아님을 안 것이다.

내가 어찌 세상을 보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하고도 몸이 그에 따르는 행동만이 간절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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