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 되어.....

노진희 2007. 11. 26. 17:18

가는 것에 발을 담지 못하고

오는 것에 마음을 열지 못하여

이 곳에 멍하니 서서 오간 길만 바라본다오.

 

발이야 한 걸음 디디면 그만일 것을 왜 그리 옮기지 못하였나.

마음이야 조금씩 열어두어 따뜻이 맞이하면 그만 인 것을 왜 그리 차갑게 닫아 두었나.

지금의 이 자리서  탓하며 가슴저미며 하염없는 담배연기만 뿜어 댄다오.

 

하루 . 하루. 하루....

그 생의 거듭됨에도 어제의 번민과 내일에 대한 망설임으로

오늘도 그 하루가 흘러간다오.

 

이유없는 허전함이야 술로 달래고 담배연기로 삭힌다하지만

한 걸음 내딛어 다가 선 그 자리에서 또다시 밀려올 고독감에

나 또 어디서 날 찾으리오.

 

알 수 없는 세상만사.

그대로 둔 적 오래고

알고 싶지 않은 세상사.

외면한 적 오래고

기억저편 종종 나타나 나를 깨우는 사람의 얼굴들

잊어간 지 한참이라오.

 

어릴 적 있지도 않은 내 모습을 그려가며 나를 찾아가다

나도 모르는 사이,

그 나를 잃어버렸다오.

어디서 나를 찾아야 하나.

그것이 내 숙제라오.

 

어느덧 남모를 거적들을 뒤집어 쓰고 살아가야 할 운명,

가는대로 가게 하고

오는대로 오게 하고

머물지 않는 개울 속에

나를 싣고 간다오..

 

 

---- 내일 40이 된다하니 요즘 왠지 기분이 허전하네요....40. 귀밑머리 흰머리가 늘어감에

      한숨이 나오지만, 가끔 소주 한잔 기울이며 옛적 생각할 기회를 주는 고교동창의 날마다

      늘어가는 흰머리를 보면 오히려 내가 위로해 줘야 함이 어쩐지 더 더욱 씁쓸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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