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또 다른 삶

노진희 2006. 4. 21. 11:34

친구가 소중한 건.

비슷한 성향의 다른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게 아닐까 한다.

 

예전부터 그 친구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터에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살며,

무엇을 싫어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가

나와는 다른 길의 삶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혹여 그 친구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내 길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만나 술 한잔하면서 내 얘기를 듣는 그도

그들의 얘기를 듣는 나도

공감을 하게 되고, 힘들면 위로하게 되고,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며 서로 힘이 되는 것이다.

 

커다란 세상사의 혼돈속에서도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이

친구일까 싶다.

 

또다른 면.

비슷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성향도 있을 법.

그래서 세상사에 대한 반응형식도 다르게 나타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자신은 아니지만

그들의 삶이 내 삶일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그들이 소중하고 내 삶도 더욱 소중해진다.

 

친구란 그런 것이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라도 그렇다.

 

동일시대하 동종의 문제의식을 비슷한 성향으로

헤쳐나가는 삶.

 

그것이 친구가 소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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