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끄적끄적

노진희 2012. 10. 18. 17:42

계절의 변화가 단순하지만은 않는 것이

뒤따르는 세상 삼라만상의 오묘한 변화와 함께 그것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대자연의 순리속에 일개 미물인 우리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변화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몇년전 이맘때 보았던 동일,유사한 계절변화의 흔적은 다시 반복된다하더라도

그 흔적을 대하는 우리네 감정은 재작년과 작년이 다르고, 작년과 올해가 다르다.

 

누군가 산천과 계절의 변화는 그대로 일어나는데

사람은 어디로 갔느냐고 읊었던 글귀들도 그런 감흥을 적어낸 것일게다.

그래서 우리 인간이 일개 미물이면서도 나름 이성적이고 정신지향적인 지적생물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가는 세월의 무상함이 나이먹어가는 것에 비례하여 더욱 크게 우리를 울린다.

초조함이

그리움이

고독감이

슬픔이

기쁨이

온갖 감정들이

...........

그래서 있는 그대로 놔두라는 성인들의 말씀에 수긍하게 된다.

그대로 있는데 그대로 반복되는 것인데도

우리네 인간의 감정기복탓에 저런 온갖 잡스런 것들에 시달리는 것이다.

 

별거 아니지 않는가.

산다는게

별반 다르지 않는가.

 

그래서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고

편안히 차분히 그 변화를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것이다.

 

저 창밖의 나무들

물들어가고 떨어져나가고 바람에 흔들리며

노을지는 햇빛에 홍조를 띠우는 것이

아름답다고

쓸쓸해보인다고

발광하지 말아야 겠다.

 

아 그냥 그렇네.....

 

 

 

그런데....참으로 멋있기는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