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생각

겨울비

노진희 2010. 2. 10. 18:23

봄비도

여름비도

가을비도

장마비도

 

겨울비만큼 사람을 스산하게 하는 비도 없다.

 

요란한 소리를 발하며 내리는 비도 아니고

장마비처럼 어디 홍수나게 하는 비도 아닌 것이다.

 

그냥 내린다.

비 맞으면 추워지기까지 한다.

차가운 바람도 덩달아 불어준다.

자칫 흰 눈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사람마음은 어찌나 스산하게 만드는지..

 

김종서 님은 자신의 노래 "겨울비"에서 이렇게 읊조리셨다.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순간 부를까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노래

별들과 저 달빛속에도 사랑이 있을까

애타는 이 내마음과 멈춰진 시간들

 

사랑의 행복한 순간들 이제 다실 오질 않는가

내게 떠나간 멀리 떠나간 사랑의 여인아

겨울비 내린 저 길 위에는 회색빛 미소만

내 가슴속에 스미는 이 슬픔 무얼까"

 

그렇다. 겨울비는

우울하고 애타고 그립고

회색빛을 띤

겨울비는 우리네 가슴속에 부지불식간 스며든 무언가

슬픔을 대변하는 마음속의 비일지도 모른다.

 

오해는 마시라.

떠나간 여인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