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도
여름비도
가을비도
장마비도
겨울비만큼 사람을 스산하게 하는 비도 없다.
요란한 소리를 발하며 내리는 비도 아니고
장마비처럼 어디 홍수나게 하는 비도 아닌 것이다.
그냥 내린다.
비 맞으면 추워지기까지 한다.
차가운 바람도 덩달아 불어준다.
자칫 흰 눈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사람마음은 어찌나 스산하게 만드는지..
김종서 님은 자신의 노래 "겨울비"에서 이렇게 읊조리셨다.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순간 부를까
우울한 하늘과 구름 1월의 이별노래
별들과 저 달빛속에도 사랑이 있을까
애타는 이 내마음과 멈춰진 시간들
사랑의 행복한 순간들 이제 다실 오질 않는가
내게 떠나간 멀리 떠나간 사랑의 여인아
겨울비 내린 저 길 위에는 회색빛 미소만
내 가슴속에 스미는 이 슬픔 무얼까"
그렇다. 겨울비는
우울하고 애타고 그립고
회색빛을 띤
겨울비는 우리네 가슴속에 부지불식간 스며든 무언가
슬픔을 대변하는 마음속의 비일지도 모른다.
오해는 마시라.
떠나간 여인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짧은 글, 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엔 엄하게, 나중엔 관대하게 (0) | 2010.08.12 |
---|---|
의지와 행위 (0) | 2010.03.25 |
미워도 다시 한번 - 차길진, 2009. 12. 28. 한경닷컴 칼럼에서 (0) | 2009.12.30 |
정신 바짝 (0) | 2009.03.05 |
후회없는 40대의 조경 (0) | 2008.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