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내리쬐는 태양빛은 한여름낮 그것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강렬하다.
그러다 어제 문득 하늘을 올려보았다.
파랗다.
그 그윽한 파란빛의 깊숙함이 엄연한 가을이요,
하늘 군데군데 하얀 새털 뿌려 놓은 듯 펼쳐진 구름 또한 가을의 정취에 일조하고 있었다.
인간의 유한한 삶의 흐름이지만 참으로 성급하게도 어김없이 흐르는 자연의 섭리엔
매 순간 안타깝고 초조해지면서도 이렇게 문득 계절의 변화를 목격하는 순간엔
놀라움, 감탄 그리고 경외감이 한껏 밀려온다.
올려다 보는 하늘에서
이 세상속에 찌들어 사는 이 내 사람의 감성은 여지없이
초라해지는 것이고
그래, 사는게 이거지 뭐, 별다른 생 있겠냐.
다 고만고만이지.
사람이야 도모하는 일의 시작과 끝이 요란떠는 수선떰이 보통이건만
자연은 묵묵히 보여지는 그대로임에서
묵묵히 해야 할 일, 할 일 하며
황홀히 아름다운 모습, 경외스런 장엄한 모습, 아기자기한 이야기거리 들려주는
자연을 닮는 삶....살아가야지...꼭 그리 해야지...이 것 알려주려 그렇게 자연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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