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봄인가 보다.
따뜻하게 다가오던 햇볕이 차츰 더워지는 듯 다가오고
눈부신 햇살에 두 미간이 약간 찡그려지며, 점심식사 후
잠시 찾아오는 졸음이 그러하다.
여름과 겨울사이에 가을이 있을 것이고,
겨울과 여름사이에 봄이 있을 것이지만
봄에 대한 단상은 사계절중 유난히 독특하게 다가온다.
추운겨울뒤에 찾아오는 우주의 변화된 기운때문인가?
움츠려진 생각 또한 한겨울 동안 엄습해 오는 우리의
정신적 상태이듯,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감정의
발화는 이 봄에 느끼게 되는 태고적 인류이래의
유산일지 모른다.
즉, 눈내리고 매서운 겨울의 폭풍을 피해 동굴 등에
피신하다가 봄이 다가서면 초원에 새싹이 돋고
많은 사냥감들이 뛰어나올 것에 우리 인류는 차츰
이동을 준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봄볕은 우리 인류의 유전자안에 각인된
하나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한 사냥터를 찾아 준비해야 하는 인류의
업보라 할까.
근데 봄볕이 나면 주말마다 가족을 데리고
또 어디로 봄맞이 소풍을 가야하나.
매년 봄마다 겪게 되는 고민거리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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