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을 경영하여 초려삼간 지어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 한 간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보고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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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기의 문신 송순의 강호가도, 십년을 경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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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교감에 중점을 두었다. 한간이라야 한평 정도 되는 면적이다.
십년을 경영해서 마련한 것이 초가삼간 건물이다. 그것도 나 한 간 사용하고, 달에게 한 간 넘겨주고, 청풍에게 한 간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그럼에도 주위에 있는 강과 산은 둘러두고 보겠다는 넉넉함이 보인다. 주변경관은 언제나 집주인의 것이다. 우리의 자연관이다.
얼머나 멋스러운가. 얼마나 넉넉한 마음의 표현인가.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것이 진리인양 판치는 현실에서도 우리가 스스로와 자연을 위해서라도 마음만은 여유, 용서, 관용, 넉넉함을
품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