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생각

단순하지만 엄청난 이치

노진희 2012. 4. 9. 10:40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법정스님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수행자의 걸림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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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열성적이되 머물지 말 것이며

임하되 그리고 받아들이되 집착하지는 말 것이며

모든 인연 받아들이되 머물지 말고 놓을 것은 놓고 집착하지 말라는....

그것이 사랑이든 미움이든

차분히 스스로를 잘 살펴야 한다는...

 

이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 단순한 이치이기에 우리는 쉽게 머물러 집착하고

받아들이지 않고 놓지 않으려

인간사 모든 희노애락의 굴레적 순환속에 헤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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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차피 겪게 되는 사람들 그리고 수많은 일들

설레발 잘해 주길 그리고 사랑해 주길 기대하다가 막상 아님을 확인하면 실망하고 의기소침해지는 것이고

자신이 완전하거나 완벽하지 않듯 이 세상 사람들 겉보기엔 강하고 완벽하고 우러러 보이는 자들 또한

겁많고 약하고 쉽게 부러지는 우리네 같은 족속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그러니 섭섭하고 서운해도 그러려니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그 상대가 친구든 연인이든 부부이든 그 누구든...

그것이 삶의 지혜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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