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관세사 수험생에게 드리는 충고
만약 제 블로그상에 예비관세사 수험생 여러분이 보신다면.
엊그제(7월9일) '06년도 관세사 2차 시험이 치뤄졌다.
문득 블로그 정리를 하던 중 한 수험생이 제 블로그에 방문하셨다가
질문을 한 내용에 대해 댓글은 적어 놓았지만,
추가로 몇가지 답변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이곳에 자리잡아
적어본다.
(1) 관세사업계의 장래
종종 정부의 FTA추진 등과 관련하여 관세사업계의 장래와 결부시켜 굉장히
어둡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약 수입물품에 대해 거두어 들여야 할 관세가 없다고 해서
부가가치세 등 내국세까지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혀둔다.
또한, 수입물품의 내국세 징수 등의 업무를 곧바로 국세청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엄연히 수입물품의 관세, 부가가치세 등의 징수주체는 관세청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FTA등으로 오히려 지금까지와는 다른 추가적 업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증명서 등과 관련한 제반업무와 그 발행, 제출, 보관, 작성내용에 대한 적정성
검토라는 업무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 관세사의 보수문제
시험출신 관세사들의 보수는 아직까지는 공개적으로 통계 수치화된 내용은 없다.
결과적으로 천차만별인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서로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을 회피하는데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창피할 수도 있고, 자신이 좀 더 나은 보수라면 미안해서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용된 상태에서의 시험출신관세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채용 세관출신관세사와 상황은 아주 다른 것도 사실이다.)
자격사로서의 적정한 보수는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자. 일반 직장인이 아닌 사람이다.
만나는 사람 한명 한명이 잠재적 고객이 되는 것이고
겪게 되는 업무 하나 하나가 평생 업의 밑거름인 사람이다.
다만, 고위험 고수익의 구조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채용된 시험출신관세사는 그렇게 참고 사는 것이다.
절치부심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사무소를 직접 개업하거나 동업형태로 개업하는 시험출신
관세사와는 또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개업한 시험출신 관세사의 말을 전한다.
개업하고 나서도 지금은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책임지고
내가 뛰고 결국 하나씩 채워가는 내 사업이라 그나마
어려움을 참아 간단다.
(3) 기 타
시험출신관세사의 능력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세관출신관세사의 장점이 고객확보의 용이성, 전관예우적 대관청 접근 용이성 등이라면
시험출신관세사는 다이나믹한 전력, 그로 인한 전문업무 발굴의 적극성, 무엇보다
저돌적인 개척성에 있다는 것이다.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 에 근무하는 시험출신 관세사가 최근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그 예다.
무엇보다 이러한 관세사에 대한 애정내지 애증을 갖고 수험생활에 임하길 바란다.
막연한 고소득 자격이니 한번 해보자는 식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관세사업무에
속해 있고 그 곳에서 한 번 능력을 펼쳐보여 성공을 거두고 말겠다는 정신을 갖출 필요가
있다.
관세사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전문 자격증은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성공할 개연성이 높을 뿐이다.
개연성을 확실성으로 채워가는 가는 건 개인의 능력여하에 달려있다."
환상은 금물이다. 허황된 생각은 더 더욱 금물이다.
오히려 허황된 생각으로 이 일을 하다가는 자괴감만 들 뿐이다.(가끔 조선시대의
벼슬없는 선비로 동네 일에 간여하며 술 얻어먹는 힘없는 가난한 양반같기도 하다. 허허)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일 뿐이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