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녀석

노진희 2010. 3. 10. 18:21

조심히 걷거라. 네 발밑에 조그만 개미 몇마리 지 갈길 가다가 네발에 밟힐라.

 

말 가려혀라. 네가 지금 지껄이는 말들이 치명적인 독이 묻힌 화살이 되어 건너편 사람의 심장에 꽂힐라.

 

울고 싶어도 웃거라. 찢어지는 가슴속 응어리따문에 울고싶어 미치겠더라도 그냥 미친 놈처럼 헤벌쭉 웃고 있거라.

 

저주하고 싶어도 행복을 빌어라. 네가 저주하지 않아도 벌 받을 놈 벌받게 되있다. 그러니 네가 판결내리려 마라.

 

조심히 걷고, 말 가려하고, 울고싶어도 웃고, 저주하고 싶어도 웃거라.

 

어렵겠냐?

 

그러면 동물의 감성보다는 식물의 감성이 되어 그 순간을 내 말한데로 따르도록 혀봐라.

 

웃기에도 행복하기에도 너무나 짧디 짧은 인생이지 않느냐.

 

그려 그려.....착한 녀석아...말 잘 들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