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출신 관세사
얼마전 거래하는 업체의 직원몇몇이 물어온 이야기가 있다.
그 업체의 임원되는 분이 직원들에게 놀지만 말고 관세사자격증을
따놓으라고 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짧은 기간내에 관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느냐가 질문의 요지였다.
잠시 곰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난 6개월내지 1년만에 합격한 관세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간 쉬었다가 다시 하고 해서 약 2년 반이 걸린 셈이었다.
나는 이렇게 답하였다.
시험은 시험일 뿐이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시험이든 쉬운 시험이든
시험은 시험인 것이다. 쉬운 시험이라해도 대충 공부하고 대충 응시
하면 합격하는 시험은 없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많은 시행착오, 번민, 갈등, 공부를 방해하는 많은 유혹거리 들이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한 개인이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그 개인이
정말 도전할 이유를 분명히 세워두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을 덧붙였다.
자신의 적성,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의 선택요건, 자신이 앞으로 펼치고
싶은 미래에 대한 계획 등 시험도전에 앞선 목표설정 및 달성이유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음을 말해주었다.
아무리 어려운 시험도 쉽다고 여겨지는 시험에서 느끼고 겪게 될 시간적.
경제적.정신적 고통 등은 대부분 똑같다.
관세사가 되고자 할 이유를 찾아보라 했다. 단지 자격증 하나 더 따고
본다는 생각을 갖는 거라면 말리고 싶다. 그걸 준비하는 시간에
일명 어렵다는 시험(행시,사시 등)에 도전해 보라고 했다.
그래도 꼭 관세사가 되고 싶다면 홀로 공부하는 것보다 학원을 다니면서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같이 공부하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고급정보를
접하라고 충고해 주었다. 그게 다다.
그러나 문제는 관세사가 되고난 이후이다.
전문인으로 인정해주는 자격일 뿐이다.
그렇다고 남들이 스스로 알아서 물질적.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전문인으로 인정해
주는 것은 옛날 이야기인 것이다.
또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해 주었다.
관세사 또한 전문자격사로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무작정 돈을 벌게 해 주는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관세사만 해당되는 이야기인가.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감평사, 법무사 등
수많은 자격사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관세사가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해야 할일. 개인적으로 수모를 참고서 남밑에서
일단 배우려는 자세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자격사가 된 직후 평생 업으로 생각하며 살아갈 증하나는 마련한 것이지,
하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속편하다.
그 이후 도전. 준비. 도전. 도전. 도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