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요지경속의 나
노진희
2007. 12. 3. 14:34
흙탕물에 살기 싫다면
흙탕물이 도대체 뭔지 알아야 하듯
맑게 살려면
맑지 않은 것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맑고 밝고 흐뭇한 것이 있는 반면
흙탕물이고 추잡하고 더러운 것이 존재함을 알 것이다.
그것도 종이한장을 차이에 두고 말이다.
사람도, 일도, 사랑도, 돈도, 명예도
그 종이한장 차이로 극과 극을 달리함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알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
겉보기엔 흙탕물이라도 속이 진국인 게 있고
겉으로는 순수함을 띠더라도 속은 시궁창인게 분명 있다.
어찌 그 걸 다 파악하겠는가.
나를 열어 놓아야 한다.
맘대로 해 보라고,
나를 낮춰야 한다.
맘껏 부리라고,
나를 써먹도록 해야 한다.
제자리로만 데려다 놓으면 된다.
나에 대한 경계심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숨기는 놈하고는 일을 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이게 모두 나로부터 시작되고 끝난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없는 것은 없는 그대로
자신을 중심으로 벌어지게 한다.
중심을 잡은 내가 결국 해야 할 일임을 놓치지 말고서..
참으로 요지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