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서두르고 성급하고....

노진희 2007. 11. 1. 15:23

서두른다.

성급하다.

욱한다.

왜 그랬니..

 

종종 듣는 나에 대한 평이다.

정말 성질 급하다. 뒷감당도 못 하면서 욱하는 기질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면서도 욱하는 성향은 부지불식간에

돌출되곤 한다.

 

분명 나 자신에게 손해나는 짓들이다.

상대방에게도 민폐를 끼침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서두른 모습이 안 좋은 건, 바로 인간관계에서다.

서두르게 친해지려 하고 서둘러 헤어지려 한다.

아니다 싶으면 곧바로 다음 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 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가만 놔둬야 할 것들이 많은데도

가만히 놔둬면 아무 불협화음 없을 것도 굳이 그 순간의 서두름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관계로 악화시켜 놓는다.

 

뒷끝없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일까,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다.

 

서두르고 성급하고 욱하는 기질이

침착하고 관망하고 참아내는 온화한 기질로 변할 때,

나 자신과 내 상대방, 내 주변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온전하고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진실한 삶의 모습으로

다가올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