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 산소를 다녀와서
노진희
2007. 9. 27. 11:19
안식구와 아이들 때문에도 당신앞에서
목놓아 울지는 못했습니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서 속으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당신께 외쳤답니다.
그냥 아버지, 아버지하고
술 한잔 올리는 손목은 파르르 떨리기만 하고
당신의 무덤가 한구석에 피어나는 들꽃하나
두눈에 담아 왔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안녕과 발전을 기도하며
당신의 평안함을 묻고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당신의 큰 그늘이 더 더욱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