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희 2007. 8. 14. 15:38

살면서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어릴적 아버지와의 단란한 한때가 그립고

정작 그 분이 그리워집니다.

 

살면서 슬퍼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던 날

아버지의 비맞은 모습의 퇴근길이

생각나며 슬퍼집니다.

 

살면서 답답한 날이 있습니다.

그립고 슬퍼지는 날에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면서도

자식된 자의 못된 일거수 일투족이

스스로도 답답해져 옵니다.

 

세상을 전제로

세상안에서

그 세상을 탓하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세상살이를 살다가신

아버지...

 

그립습니다.

 

아버지.

아....

아버지..

 

가슴속으로 불러봐도 불러봐도

대답없는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지면

 

먼산 바라다보며

한 개피의 담배연기가

피어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