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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관련 기사소개-한경, 7월3일자 기획기사

노진희 2007. 7. 4. 13:51

대국굴기관련 기사소개-한경, 7월3일자 기획기사

 

고경봉 기자

 

** 대국굴기 왜 인기인가

   중국 CCTV가 제작, 경제 채널에서 방영한 대국굴기는 신대륙 탐험에 나서면서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포루투칼과 스페인을 비롯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등 15세기 이후 부침했던 9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 영감을 제공했던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등 100여명의 국제전문가정치인 등의 인터뷰를 통해 객관적이고 깊이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가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중국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CCTV에서 방영되는 동안 중국도시 성인 남녀의 27.5%가 이프로그램을 보았고 29.5%는 보지는 못했지만 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고 한다.

DVD가 출시됐을 때는 3일만에 매진 사태를 빚었다. 시청률과 판매면에서 여러가지 기록을 세우고 있지만 대국굴기가 화제를 불러일으킨 또 다른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화사상, 서양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 치욕적인 근대사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기피하다시피했던 서방 선진국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였을 뿐 아니라 자유와 평등, 민권 등의 민주주의 이념을 향후 강대국이 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국의 '최강국 비전'이 녹아 있는 프로그램

    대국굴기는 단순 TV프로그램이 아니라 중국 국민들을 위해 중국 정부가 치밀하게 준비한 집단 학습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실제로 중국은 프로그램제작에 앞서 2003년부터 중앙정치국이 '15세기 이후 세계 주요국의 발전사'라는 테마를 잡고 학습기관을 조직해 자료를 수집해 왔다. 프로그램 방영 이후 9개 강대국의 부흥과 쇠락을 통한 교훈 외에 중국 정부의 의도와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었다. 해외 언론들은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강대국으로서

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준비 수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는 열풍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인데도 비전과 전략논의가 자취를 감춘 정치현실에 대한 반감이 변화에서 기회를 잡아낸 강대국 역사에 관한 관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제 '선진강국의 비전을 논하자'는 공감대가 퍼져가고 있다는 얘기다.

 

신희철 한경 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

 

** 대국굴기서 배우는 위대한 기업만들기

   -. 패러다임을 바꾸는 창의적 사고, 한계 넘어서는 강한 리더십 필요

   대국굴기에서 말하는 대국이란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선진 강국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의 시각이라면 글로벌 초우량 기업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가 대국굴기를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은 그러니까 세계에 우뚝 서는 나라,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방법론이다.

대국굴기가 제시한 대국의 조건은 세가지다. 단결력, 문화, 그리고 새로운 체제로의 빠른 전환이다.

포루투칼과 스페인이 해양시대를 먼저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유럽에서 가장 빨리 민족 국가를 이룬 단결력 덕분이었다.

이런 대국의 조건을 기업에 대입하면 단결력에는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애사심, 문화에는 고객관리와 위대한 기업문화의 정착을 적용할 수 있다.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에는 변화를 주도하는 스피드 경영을 대입할 수 있다.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서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고 변화속에서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면 어떤 조직이라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인 셈이다.

  강국들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또 다른 덕목은 창의적 사고다.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창의적 사고가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된다는 점을 대국굴기에서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루투칼과 스페인은 새 항로 개척을 통해 당시까지 공유 개념이었던 바다를 영토화,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했다.

 창의적 사고는 혁신기회를 찾는 눈과도 연관이 있다. 청어잡이가 경제의 전부였던 네덜란드는 국토가 작고 인구가 적은 한계를 창의적으로 극복했다. '바다의 마부'를 자임하며 중개 무역을 개척, 최강 해상 무역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들에게 리스크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였다.

 대국굴기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리더십이다. 특히 반드시 선진 강국으로 우뚝 서고 글로벌 초우량 기업을 만들겠다는 통큰 비전을 배워야 한다. 대국굴기에 나온 강대국들도 이전에는 작은 섬나라나 보잘 것 없는 땅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비전을 가진 영웅이 있었다. 경제 대공황에서 미국을 기적처럼 구해 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도 경제회생과 부흥이라는 웅대한 비전이 있었다.

대국굴기는 흥기의 조건도 제시했지만 패망의 사연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상공업에 대한 경시로 3류 국가로 전락한 포루투칼과 스페인의 사례에서 우리는 미래성장엔진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또 자국만 강대해지기 위해 전세계를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독일과 일본의 사례에서 전 인류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이라야 위대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

 

** 대국굴기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우량기업의 길

# 창의적 사고

   -. 포루투칼, 스페인 : 공유개념이었던 바다를 처음으로 영토화

   -. 네덜란드 : 강대국들이 식민지 건설에 집중할 때 중개무역으로 블루오션 개척

# 스피드 경영

   -. 러시아 : 과감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으로 비약적 성장

   -. 미국 : 뉴딜정책의 강력한 시행으로 대공황 극복

   -. 일본 : 메이지유신으로 식민지 전락 위기에서 탈출

# 비전 리더십

   -. 포루투칼, 스페인 : 엔리케 왕자, 이사벨 여왕의 전폭적 지원으로 신대륙 탐험

   -. 독일 : 비스마르크의 강력한 철혈 통치로 세계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

# 리스크를 기회로

   -. 네덜란드 : 청어교역에 치중하던 약소국에서 세계 중개무역의 메카로 부상

   -. 미국 ;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자유시장경제 업그레이드

# 교육, 문화에 대한 투자

   -. 독일 : 훔볼트 대학 등 현대교육기관 육성으로 과학독일 초석 마련

   -. 영국 : 뉴턴, 와트, 스미스로 대표되는 기술적, 경제적 바탕이 산업혁명 촉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