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흐르는 세월속에 장사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그래서 나 자신도 변했음을 문득 느끼는 때가 많아진다.
옛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도 결국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나름의 가치를
기준으로 자신을 논하고 세상을 말한다.
그 간극을 메우기는 애당초 포기해도 대화를 하다보면 은연중 거부감까지 느껴진다.
아예 우리의 지난 시간속 과거사를 이야기거리로 하는 순간에는 공감이 간다.
왜? 있는 그대로의 과거사를 공통의 생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요즘 만나는 친구들이나 사람들의 모든 관심사는 돈, 사업성공, 경기흐름, 거기에
2세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다.
나도 그런 주제를 꺼내놓으면서도 왠지 편안한 상태의 주제는 아닌 것이다.
어떻게 살아왔니, 그래 그속에서 잘도 헤쳐 나왔구나, 지금 힘들어도 좀 더 참고
해보면 좋은 일 있지 않겠니 등등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못한다.
그토록 경멸했던 파벌, 학벌, 인맥, 빽등을 파악하고 어디에 뭐가 있다더라 등이
주된 주제요, 부러움의 대상이요, 그게 핵심인 대화내용이다.
정말 편치 않다.
피할 수도 없다.
그냥 편안히 만나서 서로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취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뒤돌아설 수 있는 만남의 술자리가 더욱 그리워진다.
너무들 자기의 속마음을 숨기고 산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속이야기가 아닌 남이야기, 세상이야기만 너줄댄다.
요즘 출퇴근시간에 틀어놓는 라디오에서의 시사, 뉴스는 외면하고
연주음악, 클래식 등을 틀어댄다. 아들.딸을 태울 때는 더 더욱
음악을 들려준다. 그것이 우리 2세들한테 해주고 싶은 나의 마음인 양.....